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은 지역주민을 모시고 정보화 교육강사로 일하면서입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실버반 어른신들과 함께 제가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함안군정보화교육에서 어르신반수업을 할 때 수업실습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주문했던 왕대추나무는 지금도 가을이면 주렁주렁 대추가 열립니다. 대추나무를 볼 때마다 같이 수업하면서 즐거워하시던 어른신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컴퓨터공부를 하는 것도 즐겁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매일 갈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던 어머님.
마산여성센터 실버반컴퓨터수업을 함께했던 어머님은 최근에도 제가 생각난다고 전화를 주십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컴퓨터세상이었는데 저와 함께하면서 블로그와 동영상을 만드는 본인이 대단하게 느껴지신다고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연이어 하십니다.
장암권역별사업 스마트폰을 수업을 또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을 밴드를 만들고 활용법을 알려드렸더니 전화만하던 스마폰은 마을 소식을 듣고 나누기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마을 밴드를 하기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배워야하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팩스기능을 가르쳐 드렸더니 마을에 나가면 관공서에 계시는 분들도 어디서 배웠냐며 물어보시고 가르쳐달라고 하신다며 으쓱해서 왔다고 하십니다.
밤늦게 진행된 수업에도 불구하고 낮에 비닐하우스에 시달린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업에 참석하시던 아버님.
전광판앱을 설치하고서 졸업식장과 공항에서 스마트폰 전광판 기능으로 흔들며 아들을 찾아서 만났다는 아버님.
장사도 여행에서 장사도 가이드 앱을 설치했더니 가는 곳마다 앱에서 음성으로 설명을 해줘서 전문 가이드가 한사람 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걷는 것이 불편하신 어머님은 이제 힘들게 농협가지않고 송금도하고 자산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며 마냥 신기해하셨습니다.
나이드신 아버님과 어머님들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강사하고 수업할 때는 되는데 교실문만 나가면 기억이 않나네...”
그러면 저는 교육장에 오시는 분들에게 콩나물 사진을 늘 한 장씩 보여드립니다. 화면에 보이시죠? 콩나물을 기르기위해 콩에 물을 주면 주는 즉시 물이 빠져 버립니다. 하지만 다시 물을 주고 물을 주고.... 이렇게 반복을 하다보면 물이 다 흘러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콩나물을 어느새 싹을 틔우고 먹기좋은 콩나물로 자라나 있습니다. 배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떨리는 손으로 교육장 문을 열고 들어오던 날과 달리 10일 지나고 20일이 지나면 점차 달라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교육이 끝나는 날은 시작한 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를 보게 될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오늘 배운 것을 잊어버리더라도 다음 날이 되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육장에 오세요. 하루 하루 자라나는 콩나물을 생각하면서 잘 못하셔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이웃들과 정보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오실 수 있는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 속에서 다 자란 병아리는 세상 구경을 하려하나 알은 단단하기만 합니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쪼기 시작하니 힘이 부칩니다. 이때 귀를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줍니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어미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강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어르신들과 늘 함께하는 강사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오랫 교육경험으로 실버컴퓨터 교육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어르신들 한분 한분이 OK하실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배우는 즐거움과 만나는 즐거움을 함께해야 교육장!.